완주 후에도 레이스는 계속된다
결승선을 넘었다고 끝이 아니다. 오히려 취준생에게는 이 단계가 오히려 가장 중요하다. 자, 마지막까지 집중!!
면접관은 출시 그 이후를 묻는다
해커톤에서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하면, 면접관이 분명 이렇게 묻는다.
"지금도 운영 중인가요?""출시 이후에 어떻게 개선하셨나요?"
준비 없이 들어가면 당황하기 쉽다. 신입 프디가 출시 후 운영과 데이터 분석, 개선까지 완벽하게 해내기는 어렵다. 면접관도 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시도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차별화가 된다.
① GA4 설치를 통한 정량 데이터 수집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출시 시점에 GA4를 연결해두는 것이다. 연결만 해둬도 기본 데이터는 자동으로 쌓인다. 하루 유입 수, 평균 세션 시간, 이탈률. 이 정도만 있어도 면접 자리에서 꺼낼 말이 생긴다. 더 나아가 특정 버튼 클릭이나 화면 진입을 추적하고 싶다면 '키 이벤트'를 추가하면 된다. 만약 팀 내 PM이 있다면 함께 이야기해보고 어떤 데이터를 볼지 논의하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다. 코딩을 몰라도 누구나 할 수 있다.
GA4 설치가 처음이라면 아래 영상부터 보자.
② UT를 통한 정성데이터 수집
그리고 시간이 허락된다면 정성 데이터도 추가하는 게 좋다. 프로덕트가 타겟으로 하는 유저를 모집하고 UT(유저테스트)를 진행하는 방법이 가장 클래식하다. 이때 UT란 유저를 화면 앞에 앉혀두고, 태스크를 하나 주고,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다. 어디서 멈추는지, 어디서 헤매는지. 말하지 않아도 행동에서 보인다. 프로덕트가 타겟으로 하는 유저 5명이면 충분하다. 그 5명에서 나온 발견이 포트폴리오에서 "나는 출시 이후에도 유저를 생각했다"는 증거가 된다. 아래 글들을 통해 UT를 진행하는 방법을 참고해보자.
UX Designer가 리서치없이 사용성테스트 하는 방법
https://techblog.gccompany.co.kr/ux-디자이너가-리서처-없이-사용성-테스트-하는-방법-2e630ddc4acd
정성 UT를 위한 정성스러운 시나리오 준비하기
https://tra.voyage/entry/UX리서치UXR-❸-정성-사용성-평가UTUsability-Testing-정성스럽게-태스크-시나리오-준비하기
그러나 대면으로 만나 UT를 진행하는 게 어려운 경우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UT는 분명 리소스가 많이 드는 작업이다. 이런 경우, 설문조사로 화면을 첨부해 유저 피드백을 얻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주변 지인에게 써보게 하고, 불편한 점과 유용한 점을 직접 물어보는 방법도 있다. 중요한 건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저 피드백을 모아 개선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단 5명의 피드백이라도 포트폴리오에서 꽤 강력하게 쓰인다.
포트폴리오 장표는 발표 장표와 다르다
해커톤 발표 때 썼던 장표를 그대로 포트폴리오에 붙여 넣으면 안 된다. 보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다. 프로덕트도 타겟 유저가 누구냐에 따라 UXUI를 다르게 설계하듯, 장표도 마찬가지다. 발표 현장에서는 시연 영상으로 프로덕트를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를 열어보는 면접관에게는 링크를 클릭할 시간이 없다. 훑어보는 그 몇 십 초 안에 모든 게 전달되어야 한다. 문제 정의, 솔루션 도출까지는 기존 장표를 써도 괜찮다. 그 이후부터가 다르다.
① 실제 화면으로 플로우를 보여줘라
사용자의 여정을 실제 화면으로 직접 보여줘야 한다. 시연 영상 링크 대신 실제 화면을 넣어 플로우를 보여주고, IA 구조도를 함께 넣어 전체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면 더 좋다.
② WBS로 협업 구조를 드러내라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했는지, 누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를 WBS로 정리해두자. 실무에서, 특히 스타트업에서는 WBS를 잘 쓰지 않는다. 하지만 WBS를 작성해봤다는 건 업무 프로세스와 분업 구조를 이해하고 있다는 신호가 된다. 내가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③ 디자인 시스템 핸드오프를 보여줘라
간단하더라도 최소한의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었다면, 그걸 개발자에게 핸드오프했다는 사실을 반드시 넣자. 협업의 흔적이 남는다. 해커톤 프로젝트를 통해 제대로된 디자인 시스템을 설립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다. 면접관도 안다. 그러기에 솔직하게 주어진 시간내 만든 최소한의 디자인 시스템임을 고백하자.
④ GA4 데이터가 있다면 결과도 함께 넣어라
MVP 서비스는 유저 유입이 적다. 보여줄 만한 수치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도 괜찮다. 데이터를 보려 했고, 이벤트를 미리 심어뒀다는 것 자체가 이미 대부분의 포트폴리오와 다른 지점이다. GA4 데이터를 보고 개선한 지점이 있다면 보여주는 게 좋고, UT를 통해 어떻게 의견을 반영해 개선되었는지 AS-IS
TO-BE를 보여주자.
GA4 연결과 포트폴리오 장표 작업은 해커톤 이후의 일이다. 시간이 걸려도 괜찮다. 공수를 충분히 들여 천천히 만들어가자. 그게 결국 내 포트폴리오의 강점이 된다.
번외. 면접 자리에서의 팁 — 장표를 읽지 마라
면접에서 프로젝트 하나를 리뷰해보라는 요청은 아주 흔하다. 미리 대비해두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무너진다. 뼈아픈 교훈을 먼저 전하자면, 장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안 된다. 시간이 없는 면접관에게는 핵심만 전달해야 한다.
흐름은 이렇게 가져가자. 먼저 문제 정의와 솔루션이 얼마나 명확하게 연결되는지를 짧고 굵게 설명한다. PD에게는 기획력도 요구되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 화면 하나하나를 설명하기보다 핵심 기능 두세 개가 어떻게 솔루션이 되었는지를 큰 틀에서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걸 반드시 넣어라. 출시 이후에도 데이터를 수집하고 개선하려 했다는 것. 대부분의 해커톤 프로젝트는 출시에 그친다. 나는 다르다는 걸 바로 이 지점에서 보여줄 수 있다.
완주 메달보다 값진 것
해커톤이 끝나면 피곤하다. 당연하다. 그만큼 불태웠으니까. 그러나 그 피로가 가시고 나면 남는 것이 있다. 기획부터 출시까지 한 사이클을 직접 돌아본 경험, 함께 밤을 새운 팀원들, 그리고 실제로 세상에 나간 서비스 하나.
그것이 이 레이스의 진짜 메달이다.
완주를 축하한다. 그리고 다음 레이스도 기대한다.








